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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당신이 몰랐던 암 유전자의 진실: 숙명일까, 예방 가능한 위험일까?

by 건강지킴이 아만다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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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두려워하면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암과 유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우리 가족은 암 가족력이 있어서...'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과연 암은 얼마나 유전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유전적 위험이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제 양가에는 암 가족력이 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위암, 아버지는 간암으로 투병하셨고, 저는 아버지의 간암으로 간 기능(도너) 수술, 갑상선암, 위암으로 3번의 수술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항상 걱정이 많으셨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암과 유전의 관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암과 유전의 관계, 유전성 암의 특징, 그리고 유전적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예방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암과 유전: 숙명과 가능성의 관계 요약내용
암과 유전: 숙명과 가능성의 관계 요약내용


1. 암은 얼마나 유전될까? 유전성 vs 산발성 암의 진실

많은 사람들이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으면 나도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모든 암의 5-10%만이 명확한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성 암'입니다. 나머지 90-95%는 '산발성 암'으로, 환경적 요인과 생활습관,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되는 유전적 변화(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합니다.

 

가. 유전성 암의 특징:

  • 젊은 나이에 발병(일반적인 발병 연령보다 10-20년 빠름)
  • 여러 세대에 걸쳐 같은 유형의 암이 반복적으로 발생
  • 한 개인에게 여러 원발성 암이 발생
  • 양측성 기관(양쪽 유방, 양쪽 난소 등)에 암 발생

2023년 발표된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유전성 암 중에서도 BRCA1/2 변이(유방암, 난소암), Lynch 증후군(대장암, 자궁내막암), Li-Fraumeni 증후군(다양한 암)이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나. 유전성 암과 산발성 암의 비율   

암 종류 유전성 비율 산발성 비율 주요 유전자 변이
유방암 5-10% 90-95% BRCA1, BRCA2, PALB2
대장암 5-7% 93-95% MLH1, MSH2, MSH6 (Lynch 증후군)
난소암 20-25% 75-80% BRCA1, BRCA2
전립선암 5-10% 90-95% BRCA2, HOXB13
췌장암 10% 90% BRCA2, PALB2, ATM

출처: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2023


2. 암 유전자 검사: 누가, 언제, 어떻게 받아야 할까?

최근 유전자 검사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의 암 위험도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 유전자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가. 유전자 검사를 고려해야 할 사람:

  • 가족 내 여러 명이 같은 종류의 암에 걸린 경우
  • 일반적인 발병 연령보다 일찍 암이 발생한 경우
  • 희귀 암이나 여러 암이 한 사람에게 발생한 경우
  • 특정 인종 배경(예: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BRCA 변이 확률이 높음)

2023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의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유전성 암 위험이 의심되는 사람은 다중유전자 패널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 검사는 한 번에 여러 암 관련 유전자를 검사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한국의 경우, 2020년부터 BRCA1/2 유전자 검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유방암, 난소암 환자와 그 가족에게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Lynch 증후군 관련 유전자 검사도 보험 적용이 확대되었습니다.

나. 유전자 검사 결과 해석

검사 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올 수 있습니다:

  1. 양성 결과 (병적 변이 발견): 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음을 의미하지만, 100% 암이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2. 음성 결과 (병적 변이 없음): 검사한 유전자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이지만, 다른 유전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나 산발성 암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3. 불확실한 결과 (VUS, Variant of Uncertain Significance): 유전자 변이는 발견되었으나 그것이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아직 불분명한 경우입니다.

의료 유전학자 박지수 교수(가상의 인물)는 "유전자 검사는 단순히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에 따른 적절한 의학적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암의 유전과 가족력
암의 유전과 가족력


3. 당신의 유전자가 암을 예고한다면: 예방과 조기 발견 전략

유전적으로 암 위험이 높다고 판명된 경우, 다음과 같은 예방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가. 더 철저한 검진

일반인보다 일찍, 더 자주 검진을 받으세요.

  • BRCA1/2 변이: 25-30세부터 유방 MRI, 30-35세부터 유방촬영술 추가
  • Lynch 증후군: 20-25세부터 대장내시경, 30-35세부터 자궁내막암/난소암 검진

나. 약물 예방

특정 약물로 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타목시펜, 랄록시펜: BRCA2 변이가 있는 사람의 유방암 위험 감소
  • 아스피린: Lynch 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대장암 위험 감소 (15-20년 복용 시 약 40% 감소)

다. 예방적 수술

위험이 매우 높은 경우, 암이 생기기 쉬운 장기를 미리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예방적 유방절제술: BRCA1/2 변이가 있는 사람의 유방암 위험 90% 이상 감소
  •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 BRCA1/2 변이가 있는 사람의 난소암 위험 80% 이상 감소

라. 생활습관 개선

유전적 위험이 있어도 건강한 생활습관은 암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금연
  • 건강한 체중 유지
  • 알코올 제한
  • 규칙적인 운동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변이가 있어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암 발생 위험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습니다.


4. 유전적 암 위험에 대한 심리적 영향과 대처

유전성 암 진단이나 고위험군임을 알게 되면 불안, 우울, 죄책감 등 다양한 감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에게 유전될 수 있다는 걱정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죠.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해보세요:

  1. 전문가 상담: 유전 상담사나 심리 전문가와 상담하면 감정을 정리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지지 그룹 참여: 같은 상황의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면 큰 위안이 됩니다. 한국유방암환우회 같은 단체가 있습니다.
  3. 정보 수집: 정확한 정보를 얻으면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전문의나 신뢰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참고하세요.
  4. 가족과의 소통: 유전적 위험에 대해 가족과 열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대처 방안을 모색하면 혼자 짊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긍정적 관점 유지: 유전적 위험을 알게 된 것은 오히려 예방과 조기 발견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유전자는 운명이 아닌 정보일 뿐입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을 지키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유전자는 운명이 아닌 정보일 뿐

암과 유전의 관계는 복잡하지만, 유전적 위험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정보는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하여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지 판단해보세요. 고위험군으로 확인되면 강화된 검진, 예방적 조치,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점은, 우리의 건강은 유전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유전적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중요합니다. 금연,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당신의 유전자는 당신의 운명이 아닌,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지도입니다. 이 지도를 잘 활용하여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